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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가 운전자보험 주요 특약에 대한 보험료를 최대 20% 할인하는 초강수를 던졌다. 최대가입금액을 늘리면서 보험료도 낮추는 전략을 취한 것이다. 이에 따라 경쟁업체인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의 맞대응은 불가피해졌다. 운전자보험 시장을 둘러싼 과열경쟁이 당분간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지난 1일부터 운전자보험에서 변호사 선임비용 등과 같은 비용특약 20%, 자동차사고부상치료비 특약을 14% 내렸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비용특약과 자부상 특약의 월평균보험료는 5000~6000원으로 연간 6~7만 원 수준이다.

메리츠화재도 지난 31일부터 자동차사고 상해등급 8~14등급에 해당하는 운전자가 자동차사고 변호사 선임비용 특약을 신청할 경우 최대 1000만원 지급한다. 경쟁업체인 DB손해보험에 사실상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DB손해보험은 8~14등급에 해당하는 운전자에 최대 5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DB손해보험보다 지급금액을 500만원 확대한 것이다.

메리츠화재는 운전자보험 경쟁력을 강화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자동차보험은 메리츠화재의 주요 먹거리는 아니다. 그동안 메리츠화재는 자동차보험 대신 장기보험을 중심으로 영업을 해왔다.

손해율이 변수인 자동차보험보다 안전하고 납입 기간이 길어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되는 장기보험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을 해왔다. 이 같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온 덕에 메리츠화재는 손실은 줄이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그려나갈 수 있게 됐다. 다만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되면서 현재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MS)은 4%대 남짓, 현재 업계 5위권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메리츠화재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6400억4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5910억9700만원보다 8.3% 늘었다.

이에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은 올초 신년 최고경영자(CEO) 메시지에서 "자동차보험에서 흑자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 부회장이 자동차보험에 눈을 돌린 건 손해율 안정화로 수익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위권 손보사의 손해율은 삼성화재 81.7%, 현대해상 80.3%, KB손보 80.2%, DB손보 79.8%로 집계됐다. 이 기간 메리츠화재는 79.1%로 자동차보험 적정손해율이 78∼80%인걸 감안하면 선방한 셈이다.

특히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차량 운행이 줄며 최근 3년 사이 눈에 띄게 개선됐는데 이 같은 환경 변화로 '이젠 자동차보험도 돈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김 부회장을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주요 특약에 대한 보험료가 비싸서 가격을 낮춰 경쟁업체들과 비슷하게 책정했다"라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는 보험료 인하와 동시에 최대 지급금액도 대폭 확대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다만 자동차보험으로 MS를 끌어 올리는 데만 집중하기보단 그동안 메리츠화재가 주목해 온 '수익성 위주의 매출성장'에 맞춰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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